겨울이 되면 갑자기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켜지고, 적정 공기압·주행 가능 여부를 검색하는 사람이 확 늘어납니다. 문제는 차마다 권장 수치가 다르고, 경고등이 켜졌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겨울철 공기압이 왜 떨어지는지, 경고등이 켜졌을 때 정확한 대처 순서, 차종별 적정 공기압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겨울만 되면 공기압 경고등이 켜지는 이유

기온이 떨어지면 공기압도 자연스럽게 내려갑니다.
- 타이어 안의 공기는 온도가 낮아지면 부피와 압력이 함께 줄어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 보통 기온이 10℃ 정도 내려갈 때마다 공기압이 약 1~2psi 정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가을에 딱 맞춰 둔 공기압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아침에는 규정값보다 3~4psi 낮아져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 타이어 공기압 경고 시스템(TPMS)은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등을 켜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네 바퀴 모두 조금씩 압력이 내려가면 겨울철에 경고등이 자주 켜지는 것입니다.
✔ 하지만 “추워서 그런 것”과 “진짜 펑크”를 구분해야 합니다.
- 네 바퀴 공기압이 비슷하게 모두 살짝 낮은 상태라면, 기온 하락·시간 경과에 따른 자연 저압 가능성이 큽니다.
- 반대로 한 바퀴만 유독 낮거나, 옆면이 심하게 눌려 있거나, 못·나사가 박혀 있다면 펑크·휠 손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즉, 경고등이 켜졌다고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외관과 수치를 한 번은 반드시 점검해야 안전합니다.
공기압 경고등이 켜졌을 때, 단계별 대처 방법
1) 1단계: 안전한 곳에 정차 + 눈으로 상태 확인
✔ 갑자기 경고등이 켜졌다면, 바로 갓길이나 휴게소 등 안전한 장소에 정차한 뒤 타이어 4개를 한 바퀴 돌면서 확인합니다.
✔ 다음과 같은 상황이면 즉시 주행을 멈추고 긴급출동·레커를 부르는 편이 좋습니다.
- 타이어 한쪽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심하게 꺼져 있음
- 옆면이 찢어져 있거나, 금·혹이 보임
- 못·나사가 깊게 박혀 있음
- 핸들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고 진동이 커짐
2) 2단계: 근처 주유소·정비소에서 정확한 공기압 측정
외관상 큰 이상이 없다면, 가까운 주유소나 타이어샵까지는 저속으로 이동해 공기압을 측정합니다.
(본인의 차량에 맞는 적정 공기압을 아는 방법은 아래 자세한 설명을 참고해 주세요.)
✔ 네 바퀴 공기압이 모두 비슷하게 3~5psi 정도 낮으면
→ 기온 변화로 인한 자연 저압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는 권장값까지 보충해주면 됩니다.
✔ 특정 바퀴만 유독 낮거나, 공기압을 맞춰도 금세 다시 떨어지면
→ 천천히 이동해 타이어 전문점에서 타이어에 구멍이 났는지, 공기 주입구(밸브)에 이상이 있는지, 휠(바퀴 테) 상태까지 함께 점검받아야 합니다.
3) 3단계: 공기압 보충 + TPMS 초기화
✔ 공기압을 규정값에 맞춘 뒤에도 경고등이 계속 켜져 있다면, 차량마다 지정된 방법(계기판 메뉴, 스티어링 휠 버튼 등)으로 TPMS 초기화(리셋)를 해줘야 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초기화 방법은 차량 설명서나 제조사 홈페이지 매뉴얼 PDF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TPMS 초기화란?
TPMS 초기화는 “타이어 공기압 경고 시스템에게 지금 이 압력이 정상값이야, 이렇게 기억해라고 다시 알려주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 차에는 각 타이어 공기압을 계속 감시하는 센서와 컴퓨터가 있는데, 이 시스템이 기억하고 있는 기준 압력이 있습니다.
- 타이어에 공기를 새로 넣어서 압력을 제대로 맞췄는데도 경고등이 그대로라면, 시스템은 여전히 예전 값과 비교하면서 ‘압력이 이상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 이때 차량 메뉴나 전용 버튼으로 TPMS 초기화
를 하면, “지금 네 바퀴에 들어 있는 압력이 정상 기준이다”라고 다시 저장하고, 이후에는 이 값을 기준으로 실제로 압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만 경고등을 켜게 됩니다.
정리하면, 공기압을 올바르게 맞춘 뒤에 시스템의 기억도 새로 고침해 주는 작업이 바로 TPMS 초기화(리셋)입니다.
겨울철 공기압 경고등 주행 중 꺼지면 괜찮을까?
기온이 많이 떨어진 아침에 TPMS 경고등이 들어왔다가,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압이 약간 회복돼 주행 중 꺼지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대체로 “기온 변화로 공기압이 경계선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간 경우”라 즉시 펑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행 중 꺼졌으니 아무 문제없다, 그냥 넘어가도 된다” 라고 보는 건 안전하지 않습니다.
✔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은 이미 제조사가 정한 기준 압력 근처까지 내려갔었다는 뜻이고, 그 상태가 반복되면 타이어 수명·연비·제동 성능에 좋지 않고, 실제로는 한 바퀴만 조금 더 많이 새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안전한 기준은 이렇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 TPMS 경고등이 켜졌다면, 주행 중 꺼졌더라도 반드시 한 번은 공기압을 재서 네 바퀴 수치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 네 바퀴가 비슷하게 2~3psi 정도만 낮고, 외관상 이상이 없으면 → 근처 주유소에서 권장값까지 보충한 뒤 주행해도 무방.
- 특정 바퀴만 5psi 이상 낮거나, 공기압을 맞춘 뒤에도 금세 다시 떨어지면 → 펑크·밸브·휠 문제를 의심하고 타이어점 점검이 필요.
적정 공기압 안내 스티커 위치와 겨울철 적정 공기압은 몇 PSI가 좋을까?

✔ 가장 정확한 기준은 운전석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도어필러 스티커와 차량 사용설명서입니다.

토요타 RAV4 XLE Premium 2025 모델
✔ 여기에 앞·뒤 타이어 규격과 함께 권장 공기압(예: 전륜 35psi / 후륜 35psi)가 적혀 있고, 이 값이 제조사가 설계한 기준입니다. 이 값은 타이어가 식어 있는 상태(냉간) 기준으로 사계절 공통으로 적용되는 표준값입니다.
이 스티커 기준(토요타 RAV4 XLE Premium 2025 모델)으로 계산하면 :
- 기본 권장 : 앞·뒤 모두 35 psi
- 겨울에 냉간 상태에서 맞추기 좋은 값 : → 36~38 psi 범위(대략 +1~3 psi)
즉,
- 주유소·셀프 공기압기로 공기 넣을 때 앞·뒤 모두 36~38 psi 사이로 맞춰 두고,
- 한파가 온 뒤에 한 번 더 체크해서 이 범위를 유지해 주면 겨울철에는 무난한 설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 타이어·정비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한해 제조사 권장 공기압보다 약 10% 정도 더 높게 맞출 것을 추천합니다.
- 예) 평소 권장 공기압이 35psi → 겨울에는 36~38psi 사이
- 이유: 기온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1~3psi 빠지는 것을 고려해, 냉간 상태 기준으로 약간 여유를 주는 것입니다.
✔ 다만 20% 이상 과하게 높이면
- 승차감 악화,
- 중앙부 편마모,
- 노면 접지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적당한 선(10% 내외)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주행해도 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1) 당장 멈춰야 하는 경우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주행을 계속하지 말고 즉시 정차 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타이어가 눈에 띄게 꺼져 있고, 휠 림 부분이 거의 닿을 정도로 눌려 있음
✔ “쿵쿵” 소리나 심한 진동, 한쪽으로 끌리는 느낌이 분명하게 느껴짐
✔ 공기압이 극단적으로 낮음(예: 10psi 이하)
→ 이 상태로 달리면 타이어 파손뿐 아니라 휠·서스펜션까지 손상될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2) 가까운 주유소까지는 저속 이동이 가능한 경우
✔ 네 바퀴 모두 공기압이 비슷하게 3~5psi 정도 낮고,
✔ 외관상 심각한 손상이 없으며,
✔ 주행 중 특이한 소음·진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 골목·시내에서 저속(50km/h 이하)으로 조심조심 이동해 공기압을 맞춘 뒤, 상태를 다시 보는 정도는 허용된다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 장거리·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차종별 적정 공기압, 사이트보다 “우리 차 스티커”가 더 정확한 이유
“차종별 공기압 표”를 모아둔 블로그·카페 글이 많지만, 실제로는 차량 연식·트림·타이어 규격에 따라 권장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장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1순위: 운전석 문틀 스티커
- 거의 모든 승용·SUV 차량에 권장 공기압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 2순위: 차량 매뉴얼(PDF 포함)
- 휠 인치가 다른 모델, 적재중량이 큰 모델은 매뉴얼에 별도 공기압 표가 실려 있습니다.
✔ 3순위: 타이어 제조사·정비업체 사이트의 차종별 공기압 표
- 계절·차급별 참고용으로는 유용하지만, 항상 1·2순위 값과 비교해서 맞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즉, “모델별 공기압 사이트”를 찾기보다, 내 차가 직접 적어 둔 정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겨울철 공기압 스트레스를 줄이는 4단계 루틴
매년 추워질 때마다 검색창을 뒤지는 대신, 아래 루틴만 만들어 두면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 한파 오기 전, 공기압 기본값 기록
- 가을에 한 번 공기압을 정확히 맞추고, 네 바퀴 수치를 사진으로 찍어두면 겨울에 떨어졌을 때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비교가 쉽습니다.
✔ 겨울 시작(11월~12월)에 권장값 +10%로 재세팅
- 문틀 스티커값 기준으로 10% 정도만 높여 냉간 공기압을 맞춰 둡니다.
✔ 한파 온 뒤 한 번 더 점검
- 영하로 뚝 떨어진 날이나 눈·얼음이 생길 즈음, 한 번 더 주유소·타이어샵에서 공기압을 재고 조정합니다.
✔ 경고등이 켜지면 ‘사진+점검’ 원칙 적용
- 계기판에서 공기압 수치를 볼 수 있는 차량은 즉시 사진을 찍어두고,
- 가까운 곳에서 공기압을 측정·보충한 뒤 필요한 경우 정비소에서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행동
✔ 오늘 집·회사 근처에서 공기압을 무료로 체크할 수 있는 주유소나 타이어샵을 지도 앱에서 하나만 저장해 두세요.
✔ 다음 주 안에 한 번 들러서
- 도어필러 스티커에 적힌 권장 공기압을 확인하고,
- 네 바퀴 공기압을 그 값(또는 겨울이라면 +10% 수준)에 맞춘 뒤,
- 계기판 공기압 수치를 사진으로 남겨 두면,
앞으로 경고등이 켜졌을 때 “원래 내 차 상태”와 비교할 수 있어서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겨울 도로에서 안전을 결정짓는 건 눈·빙판보다 먼저 타이어와 공기압 관리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경고등이 켜진 뒤에 당황하기보다, 오늘 10분만 투자해서 내 차 공기압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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