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에반게리온 정주행하는 방법 :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완벽 시청 순서 안내

1995년 첫 방영 이후 전 세계 팬들의 인생 애니로 손꼽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하지만 TV판·극장판·신극장판까지 너무 복잡해 보이죠? 극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만으로 시리즈 전편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에서 에반게리온을 완벽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순서와 주의할 점을 단계별로 정리해드립니다.



에반게리온은 두 가지 버전

에반게리온은 왜 두 가지 버전이 있을까요? 1990년대에 만든 ‘오리지널 원작’과, 2000년대에 ‘완전히 새롭게 다시 만든’ 리부트 작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1) 구(舊)판: 1990년대의 ‘오리지널’ 이야기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오리지널 원작입니다. 1995년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과 1997년에 개봉한 극장판 2편을 통틀어 ‘구판’이라고 부릅니다.

구성

  • <신세기 에반게리온> (TV 시리즈, 총 26부작) : 본편 스토리입니다.
  •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데스 & 리버스> (구극장판 1편) : TV판 1~24화의 요약본(Death) + 새 엔딩의 도입부(Rebirth)입니다.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구극장판 2편): TV판의 ‘진짜’ 결말(진(眞) 엔딩)입니다.

구판의 핵심 특징

  • ‘구판’ 에반게리온은 거대로봇 액션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인공들의 심리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신지’를 비롯한 10대 파일럿들의 우울증, 트라우마, 애정 결핍, 인간관계의 서투름 등을 매우 깊고 어둡게 파고듭니다.
  • ‘구판’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TV판 25, 26화는 현실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들의 내면세계를 다룬 매우 철학적이고 난해한 연출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팬들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TV판 결말의 ‘바깥 세상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입니다. 이 결말 역시 매우 충격적이고 철학적이며,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의 애니메이션 특유의 거칠지만 강렬한 그림체와 어두운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2) 신(新)극장판: 2000년대의 ‘새로운’ 이야기 (리부트)

2007년, 원작 감독이 “에반게리온이라는 이야기를 현대의 기술로 새롭게 다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시작된 완전한 ‘리부트(Rebuild)’ 시리즈입니다. 총 4편의 영화로 2021년에 완결되었습니다.

구성 (총 4부작)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 (2007)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破)> (2009)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 (2012)
  •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2021)

신극장판의 핵심 특징

  • 1편인 <서(序)>는 구판 TV 시리즈 초반부의 리메이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2편인 <파(破)>부터 스토리가 구판과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기존 캐릭터의 역할이 바뀌며, 사건의 전개와 결말이 구판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구판을 본 사람들도 “전개가 왜 이래?”라며 놀랄 정도입니다.
  • 현대 기술로 만들어진 극장판인 만큼, 액션 신의 스케일, 속도감, 작화 퀄리티가 구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역동적입니다.
  • 구판이 철학적이고 모호한 결말을 제시했다면, 신극장판 4부작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명확하게 매듭 짓습니다. 구판과는 다른 방식으로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25년에 걸친 시리즈를 마무리합니다.



에반게리온 1990년대 원작(구판) 넷플릭스에서 정주행 하는 순서

에반게리온의 구판은 넷플릭스에서 정주행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이 ‘구 시리즈’를 먼저 보셔야 에반게리온이 왜 전설이 되었는지, 그리고 ‘신 극장판’이 왜 다르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1번 필수 ] <신세기 에반게리온 (Neon Genesis Evangelion)> (TV 시리즈, 총 26부작)

  • 이것부터 보세요 : 1995년 방영된 오리지널 TV 시리즈입니다. 모든 스토리, 세계관, 캐릭터의 시작점입니다.
  • 상영 시간 : 총 26화 (각 화 약 24분) = 총 시청 시간 약 10시간
  • 중요 포인트 : 이 시리즈를 끝까지(26화까지) 다 보세요. 특히 마지막 25화, 26화는 매우 철학적이고 난해한 연출(주인공의 내면세계)로 마무리됩니다. “이게 끝이라고?”라는 생각이 드셔도 일단 완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2번 선택/스킵] <신세기 에반게리온: 데스 (트루)² (Evangelion: Death (True)²)> (극장판)

  • 이건 뭔가요?: TV판 1~24화의 ‘요약본(총집편)’입니다.
  • 상영 시간 : 약 70분
  • 결론 : TV판 26부작을 방금 정주행하셨다면,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으니 그냥 건너뛰셔도 됩니다. (2025년 10월 31일부터 상영하는 CGV <사도신생>의 전반부가 바로 이 내용입니다.)

✔️ [3번 필수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The End of Evangelion)> (극장판)

  • 이게 진짜 결말 : TV판 25, 26화(내면세계 엔딩)를 본 팬들이 “그래서 현실 세계는 어떻게 됐는데?”라고 항의하자, “현실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새로 만든 ‘진짜’ 극장판 엔딩입니다.
  • 상영 시간 : 약 87분
  • 시청 타이밍 : TV판 26화를 모두 본 직후에 이어서 보시면 됩니다. (내용상으로는 TV판 24화 직후부터 이어집니다.)
  • 여기까지 보면 ‘구 시리즈’가 완결됩니다.



에반게리온 2000년대 신극장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정주행 하는 순서

‘구 시리즈’를 넷플릭스에서 모두 보셨다면, 이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인 ‘신극장판’을 만날 차례입니다. ‘리부트(Rebuild)’ 시리즈라고 불리며,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총 4편의 영화로 완결되었습니다. 이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프라임 멤버 가입하신 경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것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이어지는 속편이 아닙니다. 등장인물과 기본 설정만 같을 뿐, 스토리는 초반부터 다르게 전개되며 완전히 새로운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1) 신극장판 4부작 (총 4편) 시청 순서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에반게리온-시청하는-순서


이 4편의 영화는 아래 순서대로 보시면 됩니다.

✔️ [1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EVANGELION:1.11 YOU ARE (NOT) ALONE

  • 상영 시간 : 1시간 40분
  • 신극장판 시리즈의 ‘시작’. TV판 초반부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보입니다.
  • 화려한 작화로 업그레이드

✔️ [2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EVANGELION:2.22 YOU CAN (NOT) ADVANCE

  • 상영 시간 : 1시간 52분
  • ‘전개’. 원작(TV판)과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하는 충격적인 분기점입니다.
  • TV 판에 없던 장면이 다수 있습니다.

✔️ [3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 – EVANGELION:3.33 YOU CAN (NOT) REDO.

  • 상영 시간 : 1시간 35분
  • TV판과 전혀 다른 전개입니다.
  • ‘급(Climax)’. 원작 팬들조차 예측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4번]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신/피날레)EVANGELION:3.0+1.01 THRICE UPON A TIME.

  • 상영 시간 : 2시간 28분
  • 2021년에 개봉한 ‘신극장판’ 시리즈의 최종 완결편입니다. 30년 에반게리온의 진짜 마지막입니다.

✔️ 주의할 점 : 3.33(Q)이 3편이고, 3.0+1.01(신 에반게리온)이 4편(완결편)입니다.




2) 숫자의 의미

숫자가 복잡해 보이는 이유는 이것들이 ‘극장 개봉판’에서 ‘블루레이/스트리밍 판’으로 넘어오면서 붙은 ‘개정판’ 번호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설명해 드릴게요.

✔️ 1.11, 2.22, 3.33 의 의미

  • 앞자리 숫자 (1, 2, 3) : 영화의 순서(1편, 2편, 3편)를 의미합니다.
  • 뒷자리 숫자 (.11, .22, .33): ‘업데이트 버전’이라는 뜻입니다.
    • 예를 들어, 1편은 극장에서 1.0으로 개봉했습니다.
    • 이후 블루레이나 스트리밍으로 출시하면서 감독이 작화를 수정하고 몇몇 장면을 추가/변경하여 1.11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 즉, 1.11, 2.22, 3.33은 해당 영화의 ‘최종 수정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3.0+1.01 의 의미

  • 이것은 4번째 완결편입니다. (원래 팬들은 4.0 또는 4.44를 예상했습니다.)
  • 3.0+1.0: 감독이 의도적으로 붙인 제목입니다. ‘3편(Q)에서 이어지는(+1.0) 이야기’이자 ‘새로운 1.0(시작/완결)’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01: 이 역시 1.11 등과 마찬가지로, 극장 개봉 버전(3.0+1.0) 이후 스트리밍을 위해 약간의 수정을 거친 ‘최종 수정본’이라는 뜻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정말 처음 보는데 넷플릭스와 아마존 중 어디서 시작할까요?

A: 무조건 넷플릭스입니다.

  • 넷플릭스에 있는 것이 1995년작 ‘오리지널 원작’ (<신세기 에반게리온> TV판)입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기본입니다.
  • 아마존 프라임에 있는 것은 2007년부터 시작한 ‘리부트(재해석)’ 신극장판입니다.

신극장판이 원작과 ‘무엇을’ 다르게 만들었는지, ‘왜’ 다르게 만들었는지 이해하려면 반드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원작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Q2. 넷플릭스만 있는데 끝까지 볼 수 있나요?

A: 네. ‘1990년대 오리지널 스토리’의 ‘끝’은 완벽하게 볼 수 있습니다.

  • 넷플릭스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TV 1~26화)와 그 ‘진짜’ 결말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극장판)이 모두 있습니다.
  • 이 두 가지를 순서대로 보시면, 1990년대에 나왔던 ‘구(舊) 에반게리온’ 스토리는 그것만으로 완벽하게 완결됩니다.
  • 다만, 2000년대에 새롭게 다시 만든 ‘신(新)극장판’ 리부트 스토리는 넷플릭스에 없으므로(아마존 프라임에 있으므로) 그 이야기는 볼 수 없습니다.


Q3. 아마존 프라임만 있는데 괜찮나요?

A: 가능은 하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 이유 1 (가능) : 아마존의 신극장판 4부작(1.11 ~ 3.0+1.01)은 그 자체로 시작과 끝이 있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입니다.
  • 이유 2 (비추천) : 하지만 ‘신극장판’은 1990년대 ‘구판’을 시청자가 이미 다 봤다는 전제 하에 스토리를 비틀고, 캐릭터를 다르게 해석하며, 원작의 클리셰를 부수는 작품입니다.
  • 결론 : 구판(넷플릭스)을 보지 않고 신극장판(아마존)만 보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원작과 비교해 무엇이 충격적인지 50%도 이해하지 못하고 ‘화려한 액션 영화’ 정도로만 감상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Q4. TV 25~26화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어느 게 진짜 결말인가요?

A: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진짜’ 결말이며, 동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것이 1990년대 구판의 핵심입니다. 두 결말은 서로 다른 시점이 아니라, 같은 사건을 ‘두 개의 다른 시점’에서 보여줍니다.

  • TV판 25~26화 (내면 세계의 결말) : ‘서드 임팩트’라는 사건이 벌어질 때, 주인공들의 ‘정신’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모든 인물의 내면세계가 무너지고 다시 합쳐지는 과정을 철학적이고 추상적으로 그린 ‘정신적’ 결말입니다.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현실 세계의 결말) : TV판 25~26화가 벌어지는 ‘동일한 시간’에, 바깥 ‘현실’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즉, ‘육체적’, ‘물리적’ 결말입니다.

하나는 ‘정신’의 구원, 다른 하나는 ‘현실’의 파국을 다룹니다. 두 가지를 모두 보셔야 비로소 1990년대의 <신세기 에반게리온>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Q5. 신극장판은 속편인가요? 리메이크인가요?

A: 둘 다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표현은 ‘리부트(Reboot)’ 또는 ‘리빌드(Rebuild)‘입니다.

  • 속편이 아닙니다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단순 리메이크 (Remake)도 아닙니다 : ‘리메이크’는 보통 같은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것이지만, ‘신극장판’은 1편(1.11) 이후 2편(2.22)부터 원작(구판)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즉, “원작의 설정과 캐릭터만 가져와서,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시리즈”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팬들사이에서는신극장판이 사실 구판의 속편(루프물)이다라는 해석/가설도있지만, 공식적인 설명은리부트입니다.)


Q6.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마지막까지 볼 수 있나요?

A: 네, 완벽하게 가능합니다.

에반게리온의 ‘두 가지 큰 결말’은 모두 집에서 스트리밍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1990년대 ‘구판’의 마지막 : 넷플릭스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TV판)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보시면 완결됩니다.

[2] 2000년대 ‘신극장판’의 마지막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4부작(1.11~3.0+1.01)을 모두 보시면 완결됩니다.


Q7. 어떤 순서가 제일 재밌나요?

A: 처음 보신다면, ‘제작된 순서’대로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감독의 의도를 100%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이 순서가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의 충격과 감동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정석 루트’입니다.

[1단계] 구판 정주행 (넷플릭스)

  • <신세기 에반게리온> (TV 1~26화)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극장판)

[2단계] 신극장판 정주행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EVANGELION:1.11
  • EVANGELION:2.22
  • EVANGELION:3.33
  • EVANGELION:3.0+1.01

이렇게 봐야 1단계(구판)의 원작 스토리를 먼저 체험한 뒤, 2단계(신극장판)에서 그 원작을 어떻게 새롭게 비틀고 재해석했는지 비교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Q8. 만화책(코믹스)도 봐야 하나요?

A: 아니요,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 애니메이션(구판)이 ‘오리지널 원작’입니다. 만화책이 원작이 아닙니다.
  • 만화책은 ‘구판’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디자이너(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자신만의 해석으로 다시 그린 또 다른 버전의 에반게리온’입니다.
  • 스토리 전개, 캐릭터의 성격, 그리고 결말이 애니메이션(구판), 신극장판과 또 다릅니다.
  • 결론: 애니메이션(구판+신극장판)을 모두 보시고, “나는 에반게리온의 제3의 결말도 궁금하다” 싶을 때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치며

에반게리온은 넷플릭스에서 1990년대 오리지널 스토리를 완결하고, 아마존 프라임에서 2000년대 리부트 시리즈로 마무리하면 단 한 편도 놓치지 않고 ‘에반게리온의 30년 역사’를 집에서 완벽하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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